순수수학을 좋아하는 학우분과 응용수학을 전공하는 학우분끼리 “응용수학”이라는 단어때문에 격하게 다투는 것도 본 적이 있습니다.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응용수학과 순수수학을 나눌 수 있는 경계에 대해서 깊게 고민해 본적이 있습니다. 정말 상당한 양의 미적분, 대수, 위상 계산만이 수학이라고 보고 응용수학은 수학이 아니라고 생각해야 하는건지, 아니라면 순수수학과 응용수학을 나누는 건 어떤 것인지 궁금했습니다.
‘응용수치해석학’과 ‘수치편미분방정식’ 수업을 들으면서 떠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. 분명 응용수학이라고 말하는 분야이더라도 상당한 양의 증명과 계산을 필요로 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. 이처럼 어떤 수학은 다른 수학에 도움이 되는 사실을 밝혀낼 수도 있고, 혹은 연구를 하게 되는 큰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. 이러한 관점은 제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는 학문적 지향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.